<< 엉켜버린 끈 푸는 중 – – – >>
주최 :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
전시 장소 : 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갤러리 1관
전시 일정 : 2026.04.21(화) ~ 04.25(토) (10:00 ~ 20:00)
전시 서문
작업은 종종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. 그러나 그 질문은 단일한 형태로 존재하기보다
생각과 감정, 태도 속에서 여러 겹으로 얽혀 나타난다.
마치 엉켜버린 끈처럼.
쉽게 정리되지 않는 고민은 결국 하나의 매듭이 되어 손에 쥐어진다. 작업은 그 매듭을
풀어내려는 시도이자, 동시에 그 구조를 더듬어 가는 과정이다.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보다,
오히려 엉킴과 함께 머무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사유하는 일에 가깝다.
이 과정에서 각자가 취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. 어떤 이는 매듭을 천천히 느슨하게 만들고,
어떤 이는 끈의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구조를 만든다. 또 어떤 이는 쉽게 풀리지 않는 지점을
오래 붙잡고 머문다. 이 전시는 이러한 서로 다른 태도에 주목한다. 19명의 참여자는 각자의
고민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주하며 그 엉킴을 풀어가는 과정을 드러낸다.
동시에 우리는 대학원이라는 하나의 시간 속에 놓여 있다. 개별적으로 출발한 고민들은 같은
환경 속에서 교차하고, 영향을 주고받으며 예상치 못한 연결을 만들어낸다. 전시라는 장
안에서 이 작업들은 다시 관계를 맺고, 각자의 사유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새로운 맥락을
형성한다. 이때 각각의 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얽히며 또 다른 구조를
만들어낸다.
〈엉켜버린 끈 푸는 중〉은 완결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. 대신 서로 다른 엉킴들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낸다. 어떤 매듭은 느슨해지고, 어떤 끈은 여전히 단단히 남아 있을 것이다.
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끈을 더듬으며, 엉켜 있는 지점들을 천천히 풀어가는 중이다.